국제 금값이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 앞으로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 소재의 통합 중개 서비스(Integrated Brokerage Services) 프랭크 매기 헤드딜러는 "안전자산으로의 회기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금값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상승세 원인에 대해선 "이제 금값은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9달러(0.5%) 오른 온스당 1410.1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42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 상승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금값이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다”며 “유럽연합(EU)의 올리 렌(Olli Rehn)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이틀 간 더블린을 방문해 아일랜드의 긴축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스치프 사장은 한편 “ FRB의 추가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금을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세계 최대의 금 ETF인 SPDR Gold Trust의 금 보유량은 9일 2.4미터톤 늘어난 1294.2톤으로 10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은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4% 상승한 온스당 28.91달러로 1980년 3월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은값 폭등과 관련해 런던 소재 USB AG의 에델 툴리 애널리스트는 “은값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지 불안하다”며 “우리는 상승 추세를 거역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