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증시 관련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3분기 경제지표 호전에다 저평가 매력으로 7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며 수익률이 호전된 덕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연말께 3400~35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투자심리도 고조되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억달러의 추가 투자 한도(쿼터)를 중국 정부에서 승인받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차이나A셰어' 1호에 이은 2호를 다음 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추가 판매에 나섰던 삼성자산운용은 일찌감치 투자자 모집을 끝냈다.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쿼터가 없는 운용사는 대안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A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이나A주1' '한국투자셀렉트중국A주''KB차이나A주식' 등이 운용되고 있고,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8일 '신한BNPP차이나본토ETF'를 출시했다. 이들은 투자 한도가 없는 데다 본토펀드보다 환매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예컨대 9일 장중환매를 청구했을 때 본토펀드는 25일에나 찾을 수 있지만 ETF 재간접펀드는 17일(7영업일) 출금이 가능하다.

중국 본토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수익률이 좋고 자금도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작년 7월부터 16개월째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 본토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6900억원을 포함,올 들어 9800억원이 들어왔다. 중국 본토 펀드는 수익률에서도 최근 1개월(8일 기준)이 10.42%로 해외펀드 중 1위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차이나2.0 본토카멜레온'은 이날 목표수익률 17%에 도달해 채권형으로 전환했다.

조용찬 중국금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 규제로 부동산에 있던 자금이 증시로 옮겨오면서 중국에서도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연내 3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펀드의 환헤지는 대부분 원 · 달러 환율의 변동 위험만 제거하는 것이어서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환헤지 펀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