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그동안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 재부각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마감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위축되면서 장중 등락을 오갔다.

G20 정상회담과 옵션 만기일 등을 앞두고 매매 주체들이 눈치보기가 한창이었다. 장중 매매 주체들은 매도우위와 매수우위를 오갔다. 오후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를 나타낸 유가증권시장은 상승했고, 순매도를 기록한 코스닥 시장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5.05포인트(0.26%) 상승한 1947.46을 기록했다. 장중 1947.66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1935.38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오갔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0억원 399억원씩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은 69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프로그램도 410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 기계, 의료정밀, 유통, 건설 등의 업종이 1% 넘게 상승했고 서비스, 화학, 보험 등의 업종도 올랐다. KT는 3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3.35% 상승했고 SK텔레콤(1.16%)과 LG유플러스(0.28%) 등도 오르면서 통신업종이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은행업종은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의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엇갈린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는 하락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KB금융, SK에너지, 롯데쇼핑 등은 상승했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지만 반대로 OCI는 7% 넘게 급락했다.원자력 발전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에 관련주인 한국전력,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이 5% 안팎으로 상승했다. 케이피케미칼과 호남석유는 면화가격 강세의 반사이익을 받는다는 분석에 이틀째 상승했다.

상한가 종목은 8개, 상승종목은 400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3개, 하락종목은 410개였고 보합종목은 79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4포인트(0.29%) 내린 52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했고 외국인은 12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3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기관도 7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며 101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26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금속 출판매체복제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방송서비스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홈쇼핑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각각 5%, 2% 하락하면서 3%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양상이었다.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포스코 ICT 동서 등이 하락한 반면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 등은 올랐다.

중국원양자원의 갑작스런 유상증자 결정 여파로 중국주들이 이틀째 하락했다. 성융광전투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3노드디지탈 중국엔진집단 웨이포트 중국식품포장 등이 5~8%대의 약세였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태양광장비 및 부품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에스에너지 영풍정밀 이오테크닉스 다원시스 아이피에스 아토 등이 2~5%대의 강세였다. 원자력발전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에 우리기술과 보성파워텍은 각각 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4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517개 종목은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13.3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