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과 콘도미니엄 돌며 '마발이' 도박..9명 구속, 9명 불구속

경기도 수원, 용인 일대 사무실과 콘도미니엄 등지를 돌며 수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여온 조직폭력배, 주부 등 5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9일 속칭 '마발이' 도박판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수원남문파 조직원 이모(44)씨 등 조직폭력배 4명을 포함, 모두 9명을 구속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현장에서 판돈 6천400여만원과 도박에 사용된 화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원남문파 조직원 이씨는 최모(45.여)씨 등과 함께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수원, 용인 일대 사무실, 카페, 콘도미니엄 등지에 도박장을 개설한 뒤 수십명의 도박참가자들을 모집해 속칭 '마발이' 도박을 하게 한 혐의다.

이씨 등은 도박장 개장 수수료로 1회당 판돈의 5~10%를 챙겼고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도박장소를 매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속칭 마발이 도박은 화투를 이용해 수십명이 한꺼번에 판돈을 걸고 이긴 편이 돈을 갖는 방식으로 한판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오갔을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다.

도박판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부 등 여자가 32명, 남자가 20명이며 조직폭력배도 5명이나 포함됐다.

검찰은 아직까지 기소하지 않은 도박참가자 34명에 대해 보강조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재필 부장검사는 "많은 인원이 도박에 참가하기 때문에 질서 유지나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했다"며 "단속장소에서 압수한 도박자금이 6천4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판돈 규모는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