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 주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던 국내 증시의 오름 폭이 둔화되고 있다.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코스닥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지난 주에 열린 주요 이벤트 이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지난 달 열린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 주요 안건이 논의된 만큼 글로벌 공조체제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코스피지수는 3.45포인트(0.18%) 오른 1942.41에 장을 마감했다.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한 주간 2.9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외국인은 2553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순매수 규모는 직전 3일 동안 1조3132억원에 비해 약해졌다.기관은 21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철강금속업종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86% 상승했다.현대제철이 실적개선 기대로 5.0% 급등했으며 현대하이스코(6.25%) 대호에이엘(9.02%) 등도 급등했다.반면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 결정에 국내에 상장한 중국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중국원양자원은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중국식품포장(-5.10%) 차이나하오란(-5.25%) 등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19포인트(0.04%) 내린 528.47을 기록했다.외국인은 321억원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샀다.기관(-147억원)이 팔았고 프로그램 매도가(-725억원) 유입되면서 약보합에 머물렀다.

오는 11~12일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제안대로 각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제한돼도 국내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4%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또 ‘환율전쟁’과 관련한 합의도 이뤄지겠지만 각국의 이견차가 커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보다는 글로벌 공조를 확인하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은 무뎌졌다.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추세적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지난주 FOMC의 결정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데다 성장성 측면에서 선진국 증시보다 매력적인 이머징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133억96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유망 종목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만도를 신규 추천했다.매출처가 다변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중장기 유망 종목으론 입장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강원랜드를 꼽았다.

대우증권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제철을 신규 추천했으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는 휠라코리아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