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포함한 생활 쓰레기를 특별한 분류 없이 넣기만 해도 유기질 비료로 전환할 수 있는 공장이 있을까.

중국 푸젠성 핑허현의 캡랜드사는 생활 쓰레기를 '시간 지연 비료(Time Release Fertilizer)'로 전환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 지연 비료란 식물이 비료를 흡수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을 제공해 식물의 빠른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먼저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유기질 성분을 걸러내고,이를 탄화물로 분류한 다음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포집하면 '시간 지연 비료'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에 관해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김윤 BG 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는 "시간 지연 비료는 토질을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전환시키며, 미생물 배양도 촉진해 지력을 신속히 회복시킴으로써 토지의 휴지기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매연을 배출하는 '굴뚝'이 없는 게 특징이다. 굴뚝에서 나오는 성분을 모두 유기질 비료에 필요한 성분으로 바꾸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이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시간 지연 비료가 여타 비료보다 뛰어난 효율을 갖는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또 미 연방에너지청(DOE)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동시에 펜실베이니아대와 클라크 애틀랜타대로부터 신기술 발명 인정추천서,중국 푸젠성이 발행하는 신기술 인정증서를 받았다.

푸젠성 핑허현이 1차 파일럿 공장 설립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곳이 중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차(茶)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차 재배시 이 비료가 실제로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 보유자인 중국계 미국인 지청 왕은 "해당 공정을 통해 유기질 비료뿐 아니라 석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하순께 방한해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에 관련 기술을 설명할 예정이다.

푸젠성=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