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8일 "대만 반도체 관련업체인 엘피다(Elpida)의 감산으로 DRAM 바닥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매수해야 할 때"라고 권했다.

이 증권사 구자우 연구원은 "지난 주말 DRAM 현물 가격은 하락이 지속됐으며, 10월말 발표한 10월 하반월 고정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15.4%) 떨어지면서 현물시장의 트레이더(Trader)들은 DRAM 가격을 더욱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발표한 엘피다 등의 PC용 DRAM 감산은 내년부터 DRAM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11월부터 감산하기로 예정돼 있어 기존 생산 라인내 투입한 재고물량 등이 약 두 달간 감산 전 수준으로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또 "엘피다 감산결정은 PC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엘피다의 감산과 함께 대만 업체의 신규공정 양산 지연으로 예상보다 DRAM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11월말부터 2011년 2월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PC 업체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PC 수요가 긍정적일 경우, PC 업체는 재고 확보를 위한 선구매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구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따라서 DRAM 가격의 바닥 시점이 올 4분기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최우선 선호주로 DRAM과 NAND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