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의 수가 이달 안에 800만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8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관광공사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증가 추이로 볼 때 이달 25일을 전후해 올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800만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9월까지 정식 집계된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7만5천여명보다 12.7%가량 늘어난 650만9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국경절과 일본 연휴 등 외국인 관광 대목이 끼어 있고 11월에도 관광객 증가 추이가 계속돼 이달 안에 800만명을 돌파하고, 연말께는 8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978년 100만명 벽을 돌파한 지 10년 만인 1988년에서야 200만명을 넘어선 연간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05년 602만명, 지난해 781만명 등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일본 등 주위 나라의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고현상과 한류 바람을 타고 2008년보다 28.4%나 증가한 303만3천여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한 일본인 입국자는 올해도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2008년 116만7천여명이었던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134만2천여명으로 14.9% 증가했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나 늘어난 143만8천여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관광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76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광업계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비자발급 완화 조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중국인 입국자가 올해는 200만명, 2012년에는 300만명을 돌파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일본을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3년 안에 연간 외국인 입국자 수가 '꿈의 숫자'인 1천만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으로 예측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제1시장인 일본이 전년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성장 잠재성이 큰 중국시장은 비자간소화, 자유여행상상품 집중홍보, 단체 관광객 유치 강화 등 전략이 통하며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