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주 글로벌 증시에선 시장을 교란할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CNN머니)

CNN머니는 8일 “증시를 좌우할 대형 변수들이 사라진 이번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미국 중간선거가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압승으로 끝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까지 이뤄져 증시 불안 요인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고용지수 발표도 끝났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8월 말 이후 미국 증시 주요 지표들은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다우지수는 13%,S&P500지수는 15%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0% 가까이 올랐다.지난주엔 60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와 미국의 일자리 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주간상승률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2.9%,S&P500이 3.6%,나스닥이 2.9% 올랐다.

티머시 기르스키 솔라리스 자산운용 투자담당 이사는 “경제적 측면에서 순풍이 불기 시작해 당분간은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며 “채권 수익률이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 데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로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형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조용한’ 일정도 증시 상승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이번주는 9일 미 상무부의 판매재고 발표와 10일 9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11일엔 주간 신규 실업자 숫자가,12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선물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인 빅스(Vix)지수가 19 이하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가 매도보다는 매수쪽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이와 관련,샌프란시스코의 개인투자자인 빌 루디는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채권이나 현금에 대한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돈이 증시 쪽으로 모이고 있다” 며 “주가 하락이란 위험 부담이 줄면서 빅스 지수 하락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론 ‘부자 감세’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이와 관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선거참패 후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부유층 감세를 한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나 정보기술(IT) 분야 대형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436개 중 74%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호성적을 거뒀는 데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것이다.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회의 결과도 변수로 거론된다.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환율 전쟁’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이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애널리스트들은 환율 갈등이 본격화하고 신흥국들이 외국자본 유입 규제에 나설 경우 증시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여 증시는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지난주 양적완화 등 주요 이벤트 발표를 끝낸만큼 증시로 피로감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