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집중분석] "언제 어디서든 파일 업ㆍ다운"
각종 파일을 컴퓨터에 저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컴퓨터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컴퓨터가 고장나 프로그램을 다시 깔 경우에는 파일을 날릴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번거롭더라도 파일을 하드 디스크에 옮겨놓는다. 시중에는 수백 기가바이트(GB) 하드 디스크도 나와 있어 저장 공간은 넉넉하다. 그런데 파일을 하드 디스크로 옮겨놓으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매번 컴퓨터에 연결해야 한다.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도 사라진다. 파일을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어떤 디바이스로나 접속,꺼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동 중에도 파일을 꺼내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NHN의 N드라이브,KT의 U클라우드,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N드라이브는 NHN의 전략 서비스다. NHN은 가입자에게 15GB 저장공간을 공짜로 제공한다. 공중파 TV를 통해 N드라이브 광고를 내보내고 네이버 상단에 N드라이브 채널을 배치해 총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요즘엔 하루 400만장의 사진이 올라온다. 김기영 NHN 차장은 "세계 최대 사진 사이트인 플리커에 하루 400만장 남짓 올라온다"며 "연말쯤이면 추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N은 아이폰용 안드로이드폰용 윈도폰용 N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사진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고 음악 · 동영상 파일을 파일보관함에 내려받아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새 버전을 내놓았다. 아이패드용 · 갤럭시탭용 앱도 개발했다. N드라이브에서는 사진을 날짜별로 정돈할 수 있고,이메일 블로그 미투데이 등으로 보낼 수도 있다.

KT는 지난 6월 U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고속 인터넷 '쿡'이나 이동통신 '쇼' 서비스 가입자에게 20GB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월 5000원을 내면 100GB를,월1만5000원을 내면 300GB를 제공한다.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5000원에 20GB를 주고 월 1만원을 내면 100GB를,2만원을 내면 300GB를 준다. KT는 U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는 이달 중순 U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쿡TV나 아이폰에서도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한다. U클라우드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에 'U클라우드 매니저'를,스마트폰에는 'U클라우드 모바일' 앱을 깔아야 한다. 스마트폰 앱은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폰용을 내놓았다. 아이패드용 앱도 개발을 끝냈으며 이달 중 론칭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7월 말 유플러스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기 콘텐츠를 즐기는 마이미디어와 남이 만든 프로그램을 VOD(주문형 비디오) 방식으로 즐기는 디스크팟VOD,사진인화 서비스 아이모리 등이 있다. 유플러스박스는 자동 인코딩이 강점이다. 드라마나 교육강좌 같은 TV 프로그램 등을 내려받아 유플러스박스에 넣어두면 파일 형태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GB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월 2000원을 내면 10GB,월 4000원을 내면 20GB의 저장 공간을 준다. 정숙경 LG유플러스 DS사업팀 차장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파일 저장보다는 활용에 목적이 있다"며 "유플러스박스는 동영상을 내려받아 이동 중에도 편하게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