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으로 옮겨 붙은 '패스트패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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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유니클로 등 10여개 밀집
신논현역 개통…명동 이어 2R
20대 직장인 쇼핑 명소로 부상
신논현역 개통…명동 이어 2R
20대 직장인 쇼핑 명소로 부상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 스페인 제조직매형(SPA) 의류 브랜드 자라 매장.코트 한 벌을 집어든 직장인 김민정씨(32)는 지난 5일 "퇴근길에 자라,유니클로,미쏘 등에 들러 새로운 제품이 뭐가 들어왔나 살펴보며 틈틈이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며 "겨울 코트 하나 장만하려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일대 강남대로변이 젊은 직장인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커피전문점이나 중저가 화장품 매장이 대부분이었지만,최근 대로변 건물 1층에 패션 매장들이 앞다퉈 간판을 달고 있다.
지난달엔 지오다노 인근에 미쏘가 문을 열었고,지난 8월에는 금강제화 부근에 자라 매장이 들어섰다. 스페인 인디텍스가 자라에 이어 국내에 새로 론칭하는 마시모두티도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자리에서 매장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외에 패션잡화 레스포색,남성복 에스티코(STCO),속옷 브랜드 리바이스바디웨어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강남대로를 따라 신논현역과 7호선 논현역 사이에도 영국 캐주얼 브랜드 수퍼드라이와 아웃도어 헨리한센 매장이 들어섰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강남역에 몰리는 것은 서초동 삼성타운에 이어 신논현역 개통을 계기로 구매력 있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들러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다.
2007년 문을 연 유니클로 강남점의 월 평균 매출은 16억원으로,전국 53개 매장 가운데 명동점에 이어 2위다. 660㎡(200평) 규모로 시작해 장사가 잘되자 작년에 지하 1층까지 확장해 1089㎡(330평)로 늘렸다. 명동점이 1848㎡(560평)에서 월 평균 20억원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강남점의 평당 매출이 훨씬 높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강남점 주요 고객층은 20대로 한 주에 여러 번 매장을 방문해 쇼핑하는 특성이 있다"며 "다른 매장과 비교해 신제품 매출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TNGT도 지난해 12월 강남역 부근에 660㎡ 규모의 매장을 냈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해 1000만원어치를 사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 일대가 포화 상태여서 이를 대체할 만한 곳으로 강남역이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역 일대 하루 유동인구는 평일 20만명,주말엔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패션업체들은 추산하고 있다. 당초 명동에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던 미쏘가 지난달 강남역 인근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치 자리에 330㎡ 규모로 개점한 것도 명동에서 매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강남역 부근 대로변의 1층 매장 임대료가 30억~40억원 수준(330㎡ 기준)으로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 일대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도 많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강남역 일대가 명동에 이어 제2의 패션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강남역과 신논현역 일대 강남대로변이 젊은 직장인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커피전문점이나 중저가 화장품 매장이 대부분이었지만,최근 대로변 건물 1층에 패션 매장들이 앞다퉈 간판을 달고 있다.
지난달엔 지오다노 인근에 미쏘가 문을 열었고,지난 8월에는 금강제화 부근에 자라 매장이 들어섰다. 스페인 인디텍스가 자라에 이어 국내에 새로 론칭하는 마시모두티도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자리에서 매장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외에 패션잡화 레스포색,남성복 에스티코(STCO),속옷 브랜드 리바이스바디웨어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강남대로를 따라 신논현역과 7호선 논현역 사이에도 영국 캐주얼 브랜드 수퍼드라이와 아웃도어 헨리한센 매장이 들어섰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강남역에 몰리는 것은 서초동 삼성타운에 이어 신논현역 개통을 계기로 구매력 있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들러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다.
2007년 문을 연 유니클로 강남점의 월 평균 매출은 16억원으로,전국 53개 매장 가운데 명동점에 이어 2위다. 660㎡(200평) 규모로 시작해 장사가 잘되자 작년에 지하 1층까지 확장해 1089㎡(330평)로 늘렸다. 명동점이 1848㎡(560평)에서 월 평균 20억원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강남점의 평당 매출이 훨씬 높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강남점 주요 고객층은 20대로 한 주에 여러 번 매장을 방문해 쇼핑하는 특성이 있다"며 "다른 매장과 비교해 신제품 매출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TNGT도 지난해 12월 강남역 부근에 660㎡ 규모의 매장을 냈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해 1000만원어치를 사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 일대가 포화 상태여서 이를 대체할 만한 곳으로 강남역이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역 일대 하루 유동인구는 평일 20만명,주말엔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패션업체들은 추산하고 있다. 당초 명동에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던 미쏘가 지난달 강남역 인근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치 자리에 330㎡ 규모로 개점한 것도 명동에서 매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강남역 부근 대로변의 1층 매장 임대료가 30억~40억원 수준(330㎡ 기준)으로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 일대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도 많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강남역 일대가 명동에 이어 제2의 패션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