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하락 반전하며 마감했다. 주도주였던 자동차와 화학업종에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發 훈풍에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업종 등이 주춤하고 있지만 IT(정보기술)와 은행쪽으로 매기가 옮겨가며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에 발표되는 경기지표에 따라 앞으로 증시의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다음주 중국의 물가지수는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이 10만명 이상 증가된 것으로 발표되면 '더블딥' 우려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예상은 8만명 수준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주는 옵션 만기일과 G20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큰 폭의 변동성 장세도 점쳐지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옵션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IT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T업종의 경우 그동안 업황 둔화 우려로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그동안 기관이 IT 보유 물량을 많이 줄여왔기 때문에 그 부분을 채울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최근 IT주를 담는 모습은 업황의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징조"라면서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고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 증대로 증시 상황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국제 유가와 환율, 금리 등의 단기적 변수들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