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경영진 자사주 '사자'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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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지주사 경영진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이 나서고 있다. 실적도, 주가도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향후 매각 차익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9월 말 자사 주식 2000주를 매수한데 이어 전일 26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29일 3000주를 매입한 것을 포함, 올 들어 자사 주식 1만300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3만8000주로 늘었다.
하나금융 경영진 또한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임창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달 말 각각 2000주씩 추가 매입, 보유주식수를 각각 4만5375주와 2만9839주로 확대했다. 또 양용승 하나은행 부행장이 2000주를 신규 매수했고, 조기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600주를 추가 매수해 2110주로 늘렸다.
대출 자산에 대한 부실우려와 수익성 악화, 신한금융지주의 CEO(최고경영진) 리스크 부각 등으로 인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은행권 CEO들은 향후 실적개선과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표출하기 위해 자사주를 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순하게 봐도 업황이 가장 안 좋을 때 주식투자를 하는 게 맞다"며 "당장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이들의 임기 안에는 어느정도 반등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리스크가 올 하반기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내년 이후 주가가 반등한다고 가정하면 올 4분기부터 은행주를 사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