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의 인터넷조사 참여율이 40%를 넘어섰다. 인터넷조사가 늘어난 만큼 조사원 인건비와 종이 조사표를 절약할 수 있어 2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인실 통계청장(사진)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조사 참여율이 30% 정도일 것으로 보고 164억원의 예산 절감을 기대했다"며 "참여율이 40%를 넘으면서 추가로 20억원의 예산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1889만가구 중 40.7%인 769만가구가 인터넷조사에 참여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31일 인터넷조사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호응이 높자 기간을 7일까지로 연장했다. 인터넷조사 참여율은 최종적으로 50%에 육박해 예산 절감액이 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청장은 "도시 지역과 고학력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의 인터넷조사 참여율이 높다"며 "시 · 군 · 구별로는 인터넷 참여율이 80%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조사는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www.census.go.kr)를 방문해 참여번호를 입력하면 할 수 있다. 참여번호는 지난달 19~21일 각 가정에 전달됐으며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입력하면 조회할 수 있다.

이 청장은 "인터넷조사는 전국 단위의 조사에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본격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IT를 활용한 통계 시스템을 배우고자 하는 개발도상국이 많다"며 "지난 9월부터 독일 통계청과 함께 몽골의 통계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2005년 이후 5년 만에 하는 것으로 향후 5년간 모든 국가 통계의 기초자료가 된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달 인구 잠정치를 발표하며 분석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연령별 인구와 직업별 분포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