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소행 불확실..부족간 일자리 다툼에 의한 가능성"
"화재는 누유 회수 중 발생, 폭발과는 무관"


한국석유공사의 예멘 4광구 송유관에서 지난해부터 모두 4차례 누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안범희 석유공사 유럽중동생산팀장은 이날 안양 본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과 9월, 올해 4월과 이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송유관 누유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 가운데 세번은 폭발에 의한 누유였고, 나머지는 노후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또 이번 알카에다가 이번 폭발의 배후라는 설과 관련해선 "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런 보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유관을 둘러싸고 부족간 일자리 다툼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선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누유 사고가 현지 사무소에 접수됐고, 본사에 보고한 것은 오후 4시30분경"이라며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후 8시30분쯤으로, 폭발에 의한 화재는 아니고 누유를 회수하는 작업중에 난 화재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폭발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2008년 운영권 인수 이후 2009년 7월과 9월, 올해 4월 등 3차례에 걸쳐 누유 사고가 발생했다.

외부세력에 의한 누유가 3번이고, 노후로 추정되는 누유가 한번이다.

규모는 지난 4월 사고가 제일 컸다.

--과거 폭발사고 원인은 무엇인가.

▲예멘 보안당국과 접촉했고 현지 대사관에서도 지원했지만,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나온 것은 없다.

--누유 현장을 석유공사 직원이 확인했나.

▲예멘 현지인 보안담당자가 선임돼 있고, 그 사람이 가서 확인했다.

--폭탄에 의한 파손이라고 보나.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부족간 갈등에 의한 폭발이라는데, 부족들도 폭탄을 사용하나.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인근 부족간 다툼에 의해서도 그 정도 폭탄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현지 보안은 어떻게 하고있나.

▲G4와 스터링 등 영국에 기반을 둔 보안전문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직접 고용인원이 중앙처리시설에 50명, 파이프라인과 송유관 점검에 50명, 해상터미널에 30명 등 총 130명 정도다.

대부분 밀리터리 가드고, 무장하고 있다.

--본사에 사고 소식이 알려진 것은 언제냐.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에 누유사고가 현지 사무소에 접수됐고, 사고조사 후 본사에 보고한 것이 오후 4시30분경이다.

화재는 오후 8시30분쯤 발생했고,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다.

현지인들이 안전의식이 없기 때문에 작업중 실수거나 땅에 스민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한다.

--경계령 같은 것이 내려진 상황인가.

▲이라크와 예멘은 처음부터 위험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단계별 안전규정 등 내부 절차를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는 4단계 가운데 주시 상태다.

주시 이후는 경계 상태고, 경계 상태가 되면 대피하게 돼 있다.

--폭발이 부족간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데 어떤 것인가.

▲여러 부족들이 하도급 공사를 하는데, 그것을 수주하기 위해 부족들이 총력을 기울인다.

그 때문에 부족들끼리 세력다툼을 한다.

--현지 한국인 직원은 몇명이고, 추산 피해규모는.
▲현재 13명이다.

피해가 최고 컸을때 천배럴 정도 누유됐고, 복구비용은 천만원 미만이다.

--과거에도 알카에다 소행이라는 주장이 있었나.

▲없었다.

이번에도 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이고, 현재는 그런 보도가 없어진 것으로 알고있다.

--이번 사건을 경고성 테러로 보나, 부족간 다툼으로 보나.

▲현재로선 심증만 있어 발표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된다.

--경고성 메시지는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고, 공사측에 일자리를 더 달라고 요구한 것은 있다.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공식적으로는 없었다.

--한국과 예멘 정부간 신변보호 협정은 있나.

▲정확하게 모르겠다.

다만 중앙시설을 지키는 가드들은 지방군이다.

석유공사가 예멘 사업을 검토할 2005년은 치안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라크 처럼 신변보호 협정을 이야기하기에는 경우가 다르다.

--다른 광구들도 공격이 잦은 편인가.

▲예멘에는 알카에다가 공식 활동하고 있고 테러도 자행되고 있다.

석유공사 뿐 아니라 유럽의 회사들에도 여러차례 시도가 있었고, 영국대사에게도 폭탄테러 기도가 있었다.

석유공사가 목표였다고 추정할 수는 없다.

알카에다는 자신들의 행위인 경우 공식발표를 하는데,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접하지 못했다.

--예멘 광구 현황은 정확히 어떻게 되나.

▲정확하게 40광구만 보유하고 있다.

16과 39광구는 유망성이 없어 반납을 완료했고, 70광구는 외국계 회사에 지분을 넘겼다.

예멘 LNG는 비운영권자로 지분만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