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2933억5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전월말 2897억8000만달러보다 35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과 7월 그리고 9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환보유액 추이는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8월 소폭 감소했다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3000억달러에 더 다가섰다.

구성 자산은 유가증권이 2563억3000만달러(8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예치금 323억5000만달러(11.0%)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6억1000만달러(1.2%) △IMF 납입금의 수시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 9억9000만달러(0.3%) △금 8000만달러(0.03%) 순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로 엔화와 유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고 운용수익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고 당국이 달러화를 사들인 것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추정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환보유액의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보다 한 계단 떨어져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그리고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