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열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직무대행(회장)은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경영권의 누수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며 "차기 경영진 선임절차와 과정이 선진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1일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을 대표하는 말 중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조직'을 최고로 꼽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권 누수 방지와 함께 신한의 가치와 전통의 계승 발전,고객과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조기 회복 등 세 가지를 자신의 목표로 제시했다. 류 회장은 "2만2000여 신한금융 가족과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그룹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응찬 신한금융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이임식에서 "신한은행 창립과 지주회사의 설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자 행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신한을 세계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 큰 꿈이 있기에 여기 안주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류 회장을 중심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새롭게 도약해 줄것,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번 꽃 피울 것,신한의 정통성을 반드시 지켜줄 것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라 전 회장은 이임사 말미에 목이 메인 듯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