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년이 작곡한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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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13일 '어여쁜 나비' 무대에
'작곡 영재' 김준현군(16 · 사진)의 음악 여정은 3세 때 시작됐다. 사랑이 묻어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를 소리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때 어머니가 노래를 불렀던 것은 아니지만 목소리는 분명히 기억해요. 제가 간직한 가장 원초적인 소리죠.사람의 진심 같은 게 담겨 있었어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가 그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곡가가 될 겁니다. "
피아노,바이올린 등 '연주자 신동'만 있었던 국내 클래식계에서 김군은 독특한 존재다. 피아노를 배운 지 1년도 안 된 7세에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을 편곡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피아노 독주곡 7개,실내악 1개,현악 오케스트라 작품 1개 등 20여곡을 썼다. 예원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작곡과와 지난해 한국예술영재교육원 1기에 합격한 그는 올해 초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데트몰트 국립음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됐다. 하노버 음대에서는 바로 대학 과정 입학을 허가해줬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 음악 예비학교와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같이 들을 수 있게 배려해준 데트몰트 음대에 진학했다.
김군이 이번에는 오페라 작품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 3막의 '어여쁜 노랑나비'를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하는 것.국립오페라단이 우리 정서와 문화를 담은 오페라를 발굴 · 개발하고자 마련한 '맘(MOM) 창작 오페라 사업'의 하나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김기정 작가의 동화 《네버랜드 미아》를 원작으로 한다. 학원 수업,반복되는 일상 등에 찌든 '미아'가 생전에 제대로 놀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을 위한 네버랜드를 경험한 뒤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김군은 "많은 오페라들이 사랑,배신,음모 등을 다루지만 이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자체를 표현하는 게 매력"이라며 "오페라 작품을 써 본 적이 없어 처음 의뢰를 받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규모가 비슷한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등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난관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곡은 물론 대본까지 쓴 그는 공연 때 피아노 연주도 맡는다. 공연장이 좁아 원래 쓴 곡의 편성대로 연주할 수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가 직접 소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작품도 쉽지 않아 전문적인 지휘자마저 빠른 시간에 작품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가 지휘에 나서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오페라는 아직 없어요. 존경하는 작곡가는 라벨과 베토벤이죠.라벨의 작품은 화음이 굉장하고 세밀해 에로틱해요. 세상에 그런 음색이 없죠.베토벤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곡을 듣다 보면 저절로 경외감을 갖게 됩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그때 어머니가 노래를 불렀던 것은 아니지만 목소리는 분명히 기억해요. 제가 간직한 가장 원초적인 소리죠.사람의 진심 같은 게 담겨 있었어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가 그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것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곡가가 될 겁니다. "
피아노,바이올린 등 '연주자 신동'만 있었던 국내 클래식계에서 김군은 독특한 존재다. 피아노를 배운 지 1년도 안 된 7세에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을 편곡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피아노 독주곡 7개,실내악 1개,현악 오케스트라 작품 1개 등 20여곡을 썼다. 예원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작곡과와 지난해 한국예술영재교육원 1기에 합격한 그는 올해 초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데트몰트 국립음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됐다. 하노버 음대에서는 바로 대학 과정 입학을 허가해줬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 음악 예비학교와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같이 들을 수 있게 배려해준 데트몰트 음대에 진학했다.
김군이 이번에는 오페라 작품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 3막의 '어여쁜 노랑나비'를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하는 것.국립오페라단이 우리 정서와 문화를 담은 오페라를 발굴 · 개발하고자 마련한 '맘(MOM) 창작 오페라 사업'의 하나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김기정 작가의 동화 《네버랜드 미아》를 원작으로 한다. 학원 수업,반복되는 일상 등에 찌든 '미아'가 생전에 제대로 놀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을 위한 네버랜드를 경험한 뒤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김군은 "많은 오페라들이 사랑,배신,음모 등을 다루지만 이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자체를 표현하는 게 매력"이라며 "오페라 작품을 써 본 적이 없어 처음 의뢰를 받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규모가 비슷한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등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난관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곡은 물론 대본까지 쓴 그는 공연 때 피아노 연주도 맡는다. 공연장이 좁아 원래 쓴 곡의 편성대로 연주할 수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가 직접 소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작품도 쉽지 않아 전문적인 지휘자마저 빠른 시간에 작품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가 지휘에 나서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오페라는 아직 없어요. 존경하는 작곡가는 라벨과 베토벤이죠.라벨의 작품은 화음이 굉장하고 세밀해 에로틱해요. 세상에 그런 음색이 없죠.베토벤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곡을 듣다 보면 저절로 경외감을 갖게 됩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