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이벤트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특히 11월 3일 열릴 예정인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는 더 이상 상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양적완화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보도에 증시가 하락했다. 주택지표 등 호조세에도 불구, 주가가 하락했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다름아닌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두려움일 뿐이다. 미국에서 1차 양적완화 시 진정 통화량의 팽창에 쓴 돈은 고작 3,00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2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적어도 5,000억 달러 이상이라면 잘못된 두려움에서 기인한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입증해보자. 연준이 모기지 채권을 구매 의사를 최초로 발표했던 날은 2008년 11월 25일이었다. 명목상으로는 양적완화처럼 보이나, 당시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 모기지 채권은 전부 은행이 보유한 채권이라 나간 돈이 다시 지준의 형태로 되돌아왔다. 따지고보면 엄밀한 의미에서 양적완화는 아니었다. 즉 적어도 당시의 조치는 유동성 공급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후 2009년 3월 17일에 연준은 3,00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가 연준의 신권 화폐로 교환됐고 지준의 형태로 다시 되돌아온 돈이 없이 시중에 유통된 것이므로 양적완화가 분명했다. 그 당시의 주가를 비교해 보자. 11월 25일 이후에 주가가 한 차례 반등했으나 그것은 양적완화가 아니었으므로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정작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듬해 3월부터였는데 국내 주가도 동반 상승했었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양적완화가 시작된 시점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달러의 움직임 또한 모기지 채권 구매 시에는 거의 반동이 없었으나, 주로 국채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주로 약세를 보였다면 이야기는 보다 명확해진다. 결국 1차 양적완화는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고 유동성을 늘리는데 사용된 돈은 3,000억 달러가 전부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물론 내달 3일 FOMC 회의에서 시장 컨센서스대로 5~6,000억 달러 규모 또는 얼마나 많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유동성의 규모가 결정되고, 주가 목표 도달거리가 달라질 것이다. 한편 지난 G20 장관회담으로 인해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가 줄어들 수 있으리라는 것에 동감한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준이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적완화 조치가 한달 가량 다소 늦춰진다 해도 결국 유동성은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이번 양적완화는 지난 2009년 3월처럼 주로 국채에 대한 매수를 통한 장기이자율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유발에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기억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