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투자주체들이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엿새만에 순매도세를 보이며 1442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전날까지 5거래일째 '사자'를 외쳤던 개인도 이날은 '팔자'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수가 연중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도 부담이라는 판단이다.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35포인트(0.96%) 떨어진 1889.52를 기록중이다.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지수는 188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1억원, 496억원의 매도 우위다. 개인은 260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91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면서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도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307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업종을 팔고 있는 가운데, 운송장비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정보기술(IT)주들이 약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1.83% 하락하고 있고,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이 1~3%대의 내림세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호실적 발표로 각각 1%, 2%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는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오름세로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도 개인들의 매도 확대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0.35% 내린 525.50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억원과 19억원의 매수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반등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0.09%) 오른 11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