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팔자'에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오후 2시38분 현재 현물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매도세는 더 강하다. 약 9000계약, 금액으로는 1조원이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이 4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됐고 프로그램에서 유입된 7000억원 이상이 순매도가 현물시장을 압박 중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는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을 보면 큰 규모로 사고 팔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계단식 상승을 하면서 변동성이 낮아져, 대규모가 아니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최근 1%~2% 내외의 등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하락이나 상승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대규모 매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물 외국인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1만계약과 6000계약 이상을 팔았고, 22일에는 7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한 바 있다.

그는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다음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기대치를 충족시켜 지수가 상승하면, 오늘 대규모로 선물을 판 외국인은 큰 손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 외국인이 지수 하락에 계속 배팅하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