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연속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대폭 줄어들었고 선물시장은 현물시장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냈다. 외환시장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67포인트(0.09%) 내린 1908.87을 기록했다. 장중 1914.8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901.80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37억원, 71억원씩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기관은 167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102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창고, 건설, 전기가스 등의 업종이 1% 넘게 떨어졌다. 증권, 의료정밀, 음식료품업종도 하락했다. 반면 은행, 유통, 전기전자 등의 업종은 상승했다. 업종 대표주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기전자 업종에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826억원에 달했다.

기업은행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3% 넘게 상승하는 등 은행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의 호실적을 타고 유통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하이닉스를 비롯해 LG전자, 삼성SDI, LG이노텍 등 전기전자 종목들의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막판 하락세로 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SK에너지 등의 주가는 내렸다. 삼성전자, LG화학, 기아차, LG전자, 롯데쇼핑, NHN, KT&G 등은 올랐다.

대현은 보유브랜드인 나이스크랍을 롯데쇼핑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10% 넘게 올랐고 이연제약은 3분기 호실적 효과에 사흘째 상승했다. 강원랜드는 실적호조가 지속된다는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강세였고, 현대시멘트는 산업은행의 보유지분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어닝쇼크에 7% 넘게 급락했고 한미홀딩스도 동반 하락중이다. 만도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때문에 자동차 부품주인 세종공업, 화승알엔에이, 한라공조 등도 동반 하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11개였고 상승종목은 346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1개, 하락종목은 461개였고 보합종목은 82개였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닥지수도 7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3포인트(0.23%) 내린 52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531.19까지 오르며,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53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기관의 '팔자' 확대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금속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등이 하락했다. 섬유의류 제약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 SK컴즈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서울반도체가 4분기 실적우려에 이틀째 하락했고, GS홈쇼핑은 성장 모멘텀(상승동력) 부재 분석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BRN사이언스는 유상증자 대금 가장 납입설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클루넷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이틀째 급락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노무라증권을 통해 100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3노드디지탈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문제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바이오앤이 차병원그룹의 중국 진출 소식에 올랐으며, 마크로젠은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의 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의 관계사가 2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이날 상한가 18개를 포함한 4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93개 종목은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내린 112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의 강세가 반영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