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오전 11시 27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50원(1.09%) 내린 2만2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개장전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한 이후 2%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 이틀간 하이닉스 주식을 290만주 이상 처분했던 기관은 이날도 하이닉스 주식을 70만주 이상 처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매출액 3조2500억원, 영업이익 1조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예상치 매출액 3조1474억원, 영 업이익 9256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대형 기관들은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보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매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기기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3분기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전분기 대비 9%, 낸드플래시는 23%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하이닉스측도 "향후 시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의 하락 흐름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말, 11월말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내년에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서 애너리스트는 "2011년 1분기까지 가격 하락은 이어지겠지만 D램 가격 조정에 따른 수요 증가, 공급 확대 둔화로 2011년 하반기 D램 산업 회복을 예상하는 만큼 가격 하락시에 지속적인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