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약한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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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마다 3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롯데쇼핑이 여름 실적 시즌인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보다 크게 뒤쳐집니다.
어떤 이유 일까요?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천414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53억원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 거둔 분기별 영업이익과 비교해 봤을 때도 만족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2천935억원과 2천9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해 본다면 20% 이상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유통업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세계가 기록한 3분기 영업이익 2천568억원보다도 뒤쳐집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도 롯데쇼핑은 1천6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신세계가 내놓은 2천581억원보다 못한 성적을 내놓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매번 발생할까?
정답은 여름철에 있다는 게 롯데쇼핑과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롯데쇼핑의 사업 구조는 백화점과 할인점 그리고 수퍼체인(SSM)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비중이 50% 이상을 넘으면서 상대적으로 신세계와 비교해 할인점이나 기업형수퍼마켓(SSM) 부문의 비중이 적은 게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름철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휴가철을 맞아 장만하는 식음료나 관련 제품 구매로 평소보다 구매금액이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500만원 가량의 모피 코트 1벌을 쉽게 팔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신라면(20개입)을 400박스 이상 팔아야 매출 규모가 같아집니다.
휴가철의 경우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은 백화점보다 저렴한 면세점을 선호하고 국내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은 할인점 이용이 부쩍 늘어납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할인점(롯데마트)과 기업형수퍼마켓(SSM) 사업부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겨울철에 대한 편중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독 여름철에 고개를 숙이는 롯데쇼핑.
내년 이 맘때 실적을 발표할 때 라이벌인 신세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유통 지존'의 자존심을 회복할 지 투자자들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