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10.27 15:41
수정2010.10.27 15:41
주식과 관련된 격언 중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투자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똑똑한 투자자는 펀드 평가나 홍보물에 나온 단순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고르지 않는다. 높은 수익 이면에는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존재하며 이를 지불해야 하기 마련이다.
좋은 펀드 상품을 고르려면 같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가장 성과가 높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전체 수익률이 아닌, 유형별 기준 대비 성과를 따져야 한다.
'100만 원'을 번 투자자와 '10만 원'을 번 투자자가 있다면 이 둘 중 과연 누구의 수익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알 수 없다"이다. 수익의 측면에서 따지면 전자인 100만 원이 크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각각 얼마를 어느 기간동안 어느 곳에 투자하여 얻은 수익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의 수익률이 높은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불과 2~3년 전 펀드 가입을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그러나 과연 지금은 어떤가? 당시 펀드 활황 시절의 ‘묻지마 투자’로 인한 후유증을 '대량 펀드 환매'로 단단히 겪고 있다.
그나마 자기 성향에 맞게 펀드를 선택했던 투자자들은 꾸준한 관리로 마음 고생을 덜한 반면 분위기에 휩싸여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은 상당히 컸다. 오죽하면 펀드통(痛)이란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당시 잘 나간다는 운용사명만 듣고 가입한 상품들은 갑자기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상품을 쪼개고 쪼개 보유 펀드 갯수만 늘려 놓았을 뿐 자산이나 지역분산이 정교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폐단을 막고자 판매사가 펀드를 권유할 때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권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펀드투자권유준칙'이 바로 그것이다.
똑똑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내가 가입하려는 펀드 내 편입된 자산이나 운용구조 등에 내재된 위험도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을 판매사에 꼼꼼히 따져 묻고 본인의 투자등급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의 주식 투자의 법칙이 있다. 손절매할 주식은 애당초 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의 펀드 투자 법칙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한번 선택한 펀드 역시 환매나 교체가 쉽지 않으므로,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보유한다는 각오로 선택하는 처음 순간부터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습관을 갖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