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 만에 1110원대로 내려왔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떨어진 1116.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코뮈니케(성명)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성명 발표 이후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자선 선호 분위기가 빠르게 번졌다. 유료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9달러 후반까지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81엔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국제 환시의 흐름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며 유로달러 환율은 1.40달러 중후반까지 뛰었다.

지난주 G20 재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국 경상수지에 대한 밴드제를 도입하고,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내리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들을 자제하며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를 이행하겠다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주말 종가보다 1.3원내린 1121.7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활발한 역외 매도세에 1110원대 중반으로 빠르게 밀려났다. 그러나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에 하단을 제한당하며 오전 내내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장 막판에도 1115.3원까지 내려가며 추가 하락을 시도했지만, 결제 수요에 또다시 아래쪽을 가로막힌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5.3~1122.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지난주 국제 환시의 흐름(위험자산 선호)을 이어가는 장이었다"며 "유로화 매수세에 동조하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이 미 달러화 대비 강세(통화 가치 상승)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규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쇼트 플레이(달러 매도)는 아직 부담스러운 모습이다"며 "서울 환시 방향은 아래쪽이더라도 한동안 국제 환시의 흐름과 이슈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0포인트(0.97%) 상승한 1915.7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74포인트(0.52%) 오른 525.86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10분 현재 1.407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6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