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온라인 인맥'을 활용한 판매 방식인 '소셜 커머스'가 인기를 끌자 온라인 전문 쇼핑몰에 이어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인터넷쇼핑몰인 신세계몰에 '해피 바이러스'란 코너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25일부터 소셜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셜 커머스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비즈니스에 접목한 공동 구매의 일종으로,목표 물량이 확보되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격적인 할인가에 제공하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예컨대 신세계몰이 오늘의 소셜 커머스 상품으로 '스타벅스 10만원 상품권을 5만원에 판매합니다'란 내용을 띄우면,이를 본 소비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전파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를 끌어모으는 것이다.

신세계몰은 첫날인 25일에 3만2000원짜리 '63빌딩 빅3 관람권(스카이아트+씨월드+왁스뮤지엄)'을 54% 할인된 1만4800원에 내놓는다. 최소 판매량은 100개며,최대 판매량은 3000개다. 또 다음 달 27일에는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플러스의 2인 디너 패키지(14만5200원)를 9만200원에,29일에는 캐주얼 의류인 갭 교환권(5만원)을 2만5000원에 각각 올려놓을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 사업의 성패는 쓸 만한 상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내놓느냐에 달렸다"며 "신세계 계열 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 식음료(신세계푸드 스타벅스) 레저(조선호텔) 계열사와 협의해 차별화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인터넷쇼핑몰인 롯데닷컴은 29일까지 친구나 가족 등 그룹을 만들어 쇼핑하면 롯데포인트를 최대 50만점(50만원 상당) 제공하는 '쇼핑 위드 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벤트 정보를 공유하고 팀을 구성토록 했다는 점에서 소셜 커머스의 일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샵도 최근 소비자들이 2~4명씩 팀을 만들어 구매하면 1만~5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전문 쇼핑몰도 앞다퉈 소셜 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5일 외식,놀이공원 입장권,공연,펜션,헤어숍 이용권 등 하루 한 가지 상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하프타임'을 론칭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 회원 3200만명과 싸이월드 회원 2500만명을 기반으로 연내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 붐이 일면서 벌써 수십개 기업이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태"라며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셜 커머스 시장도 상당 기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 소셜커머스

social commerce.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소셜 쇼핑(social shopping)이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형태는 공동구매형이다. 이는 인터넷상에서 하루에 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업체에서 제시한 목표 구매인원이 모이면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