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가치투자 대강연회]이채원 "가치투자 시대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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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량기업에 나눠서 투자하다보면 언젠가는 수익이 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성장 프리미엄으로 비싸게 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사진) 부사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0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현재 대형 성장주가 받고 있는 프리미엄이 유례없을 정도로 크지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시장이 안정된다면 가치주가 인정받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가치와 수익가치, 자산가치를 합하면 그 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나온다"며 "하지만 성장가치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것이므로 제대로 산출해내기가 어려워 수익가치와 안정가치를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정가치는 평소에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위기가 생기면 빛을 발하는 가치다. 금융위기 등의 사태에서 가장 든든하게 받춰준다는 설명이다.
수익가치는 현재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이 부사장은 "수익가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자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자산의 수익가치는 이익률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이라면 그 종목의 시가총액을 벌어들인 돈으로 나누면 된다. 이것이 금리보다 높다면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모멘텀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고 사는 것"이라며 "내년에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설주를 산다. 주식이 비싸더라도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통찰력이 없으면 힘든 일이기 때문에 만약 이런 능력이 없다면 가치투자를 하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치투자는 내재가치의 외적인 요인으로 싸게 거래됐을 때 사는 것"이라며 "회사는 괜찮은데 시장의 편견이나 일시적인 부정적 이슈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고 풀이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사실 고통스럽습니다. 그 동안 주식을 하면서 경험상 3~4년 정도는 걸립니다. 때로는 이익이 느는데도 인기가 없어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부사장은 "하지만 반드시 기다리다보면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가더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기업 실적의 호조세 덕분에 주식의 이익률은 9%에 달하지만, 채권의 이자율은 3.5~4%에 불과해 아직까지 주식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치를 보면 현재 1.58배로 과거 1.2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
그는 "내년에도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괜찮지만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장세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소형주들이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그 동안 부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발맞추기 현상이라고 봤다.
이 부사장은 "지금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PBR(주당 순자산 비율)과 시장 평균 PBR과의 괴리차가 역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벌어져 있어, 갭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주들이 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14배에 달하는 종목도 있다"면서 지나친 고평가를 경계했다.
성장성이 좋다고 생각되던 기업이 2~3년 만에 고꾸라지는 경우도 있으며, 과거 닷컴 버블 때 사라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이런 경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또 "아직까지는 가치주가 인정받는 시기는 아니지만 시장 성격이 변하는 전환기가 곧 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금융위기가 안정되고 정상적인 시장 상황으로 돌아오면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부터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투자 잣대를 만들어서 꼭 지켜야지, 자신이 모르는 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종목에서는 투자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크게 벌기도 힘듭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사진) 부사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0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현재 대형 성장주가 받고 있는 프리미엄이 유례없을 정도로 크지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시장이 안정된다면 가치주가 인정받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가치와 수익가치, 자산가치를 합하면 그 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나온다"며 "하지만 성장가치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것이므로 제대로 산출해내기가 어려워 수익가치와 안정가치를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정가치는 평소에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위기가 생기면 빛을 발하는 가치다. 금융위기 등의 사태에서 가장 든든하게 받춰준다는 설명이다.
수익가치는 현재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이 부사장은 "수익가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자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자산의 수익가치는 이익률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이라면 그 종목의 시가총액을 벌어들인 돈으로 나누면 된다. 이것이 금리보다 높다면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모멘텀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고 사는 것"이라며 "내년에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설주를 산다. 주식이 비싸더라도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통찰력이 없으면 힘든 일이기 때문에 만약 이런 능력이 없다면 가치투자를 하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치투자는 내재가치의 외적인 요인으로 싸게 거래됐을 때 사는 것"이라며 "회사는 괜찮은데 시장의 편견이나 일시적인 부정적 이슈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고 풀이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사실 고통스럽습니다. 그 동안 주식을 하면서 경험상 3~4년 정도는 걸립니다. 때로는 이익이 느는데도 인기가 없어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부사장은 "하지만 반드시 기다리다보면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가더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기업 실적의 호조세 덕분에 주식의 이익률은 9%에 달하지만, 채권의 이자율은 3.5~4%에 불과해 아직까지 주식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치를 보면 현재 1.58배로 과거 1.2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
그는 "내년에도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괜찮지만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장세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소형주들이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그 동안 부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발맞추기 현상이라고 봤다.
이 부사장은 "지금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PBR(주당 순자산 비율)과 시장 평균 PBR과의 괴리차가 역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벌어져 있어, 갭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주들이 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14배에 달하는 종목도 있다"면서 지나친 고평가를 경계했다.
성장성이 좋다고 생각되던 기업이 2~3년 만에 고꾸라지는 경우도 있으며, 과거 닷컴 버블 때 사라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이런 경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또 "아직까지는 가치주가 인정받는 시기는 아니지만 시장 성격이 변하는 전환기가 곧 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금융위기가 안정되고 정상적인 시장 상황으로 돌아오면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부터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투자 잣대를 만들어서 꼭 지켜야지, 자신이 모르는 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종목에서는 투자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크게 벌기도 힘듭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