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23원 마감…"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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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며 112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하락한 112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 하락은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지난밤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추가 양적 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의 오름세 때문에 위축됐던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 직후 급격하게 풀리는 모습이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서한을 통해 "가치가 저평가된 통화들을 절상하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한다"면서 "저평가된 통화들을 신흥국가들이 펀더멘털에 맞게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종가보다 2.9원 오른 1132.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한때 1135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1130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후 가이트너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축됐던 쇼트마인드가 급격하게 풀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2.3원까지 내려갔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9달러대 중반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날 환율은 1122.3~1135원 사이에서 비교적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소재 없이 발언 소식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쏠리는 모습이었다"며 "한동안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자 22.62포인트(1.21%) 오른 1897.3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46포인트(0.09%) 상승한 523.1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54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한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규모에 대한 우려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다"며 "국내외의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리스크에도 영향을 받으며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변동성을 나타낼 듯하다"고 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12분 현재 1.394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0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