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판매규모 30만대 확보···현지 점유율 5% 목표

현대자동차가 중국 사천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이하 남준기차)와 총 5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다.

현대차는 21일 저녁 중국 사천성 성도시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자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자협의서 체결을 통해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합작사 설립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 등 서부 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중국 현지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상용차 업체들이 북경, 광주, 상해 등 대도시 및 연해지역에 투자한 것과 달리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사천성에 종합상용차회사로서 투자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은 합자협의서 체결과 관련 "현대차의 기술과 경험에 남준기차의 시장잠재력이 더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상용차 업계가 주목할 만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남준기차와 함께 각 50%의 비율로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초 사천성 자양시에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를 신규 설립하고 버스, 트럭, 엔진 등 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을 통해 현지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합작사는 기존 남준기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 및 생산설비를 활용하는 동시에 대규모 신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 현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들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50만대 규모로 예상되며, 향후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2015년경에는 총 산업수요가 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2011년 9만대 규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15년에는 판매 규모를 총 30만대 가량으로 늘려 현지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남준기차는 중국 업계 11위 규모의 상용차 기업으로, 현재 사천성 성도시와 자양시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