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은행채를 대량 매입해 '대박'을 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실이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후 은행들이 발행한 5조2500억원어치의 은행채를 2008년 10월16일부터 그해 말까지 매입했다. 매입 당시 채권수익률은 산업은행 채권 6.69%(잔존 만기 6.5년),하나은행 채권 8.35%(만기 5년) 등이었다. 여기에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값이 큰 폭으로 올라 지난 9월 말 기준 평가이익으로 1조2550억원을 남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규택 한국채권연구원장(중앙대 경제학 교수)은 "당시 은행채를 매입한 것은 (금융감독 당국의 요청 등)정책적 고려만 한 것은 아니었다"며 "수익성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량 매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