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대비 코스닥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에서도 중소형주나 2등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와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4.45%와 5.35%로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8.19%, 0.85%보다 뛰어났다.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알리안츠 Best 중소형 펀드'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공세 가운데서도 설정액 2000억원을 넘기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168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펀드는 높은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형 기업들을 초기에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김한준 알리안츠GI운용 마케팅 이사는 "그 동안 중소형주가 시장 대비 부진했는데 지금은 회복에 들어선 시점"이라며 "당분간 우수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1등주가 아닌 2등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21일 판매를 시작한 'NH-CA대한민국 옐로칩 주식형 펀드'는 '옐로칩'이라고 불리는 2등 종목군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다.

2등주는 프리미엄이 반영된 1등주보다 저평가돼 있고,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아 자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게 NH-CA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박영수 NH-CA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정에서 대한민국의 2등 주식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등 주식보다 높으면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나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보다 먼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나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18일 미국 나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나스닥 100'을 상장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로는 국내 최초다.

미래에셋맵스운용 관계자는 나스닥지수 ETF를 먼저 상장한 이유에 대해 "나스닥지수는 대부분 기술주로 이뤄져 있어, 금융주 등 금융위기에 약한 업종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