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에 걸쳐 5t 트럭 1700대가 동원되고 324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장의 관공서 이전이 진행된다.

이는 한꺼번에 30평대 아파트 1700가구가 이사를 하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원,보건산업진흥원,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 작업이 오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이뤄진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기관이 들어서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타운은 오송생명과학단지내 40만㎡의 터에 자리 잡는다.

건물 19동에 연면적 14만㎡로 현재의 과천 정부청사와 비슷한 규모다.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집행·지원 관련 행정기관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의 인프라라는 평가다.

이사가는 과정도 일찍이 없었던 진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쥐 원숭이 등 사육 중인 실험동물 1만마리는 번식을 제한해 1300여수로 줄이고 멸실 사고에 대비해 수정란 7500개를 만들어 이전할 예정이다.

차량내부는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육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다.

이동 시간만 3시간반,이송용 케이지에 옮겼다가 둥지를 다시 트는데에는 6∼8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동안 이틀치의 사료와 수분섭취를 위한 물먹은 한천이 제공된다.

7514개의 실험장비 중 유전자증폭기 등 초정밀도를 유지해야 하는 1300여대는 비포장도로나 고속방지턱을 지날때 충격을 받지 않도록 특수 무진동 차량에 의해 옮겨진다.

국가적 재산이자 누출시 엄청난 경제적·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사람 유전자원 및 특수실험동물,고위험성 병원체,방사능물질 등은 경찰청,한국도로공사,소방방재청,국가정보원 등의 긴밀한 협조를 받아 이송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