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주가가 검찰 수사와 장하성 펀드(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소송 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태광산업의 탄탄한 기업가치가 주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주가재평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9일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밀렸지만 태광산업은 0.08%(1000원) 내린 118만4000원에 장을 마쳐 보합권을 지켰다. 태광산업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약 5% 하락했지만 전날까지 2일 연속 반등하는 등 이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전날 장 마감 후 라자드펀드가 주주대표소송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전의 배경으로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와 저평가 매력을 꼽았다. 면화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합성섬유 수요가 늘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태광그룹을 둘러싼 각종 이슈가 본업과는 관계없는 사안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가치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진 것이 오히려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화학업종의 한 연구원은 "라자드펀드의 소송절차 착수로 주주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