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가 요즘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아 아직은 괜찮다는 분석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칩은 웨이퍼라고 불리는 둥그런 판을 잘라서 만듭니다. 같은 웨이퍼라도 공정이 더 미세하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납니다. 통상 10나노가 줄어들 때마다 생산량 증대는 약 60%가 늘어납니다. 삼성전자는 얼마전 세계 최초로 30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연말까지 30나노와 40나노 공정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연말까지 40나노 공정 비중을 50%로 올립니다. 40나노 공정은 대만업체들의 50나노 공정보다 생산성이 60%가 좋습니다. 당연히 원가도 적게 들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섭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가격이 떨어졌지만 빠른 공정전환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현재 1Gb DDR3의 가격은 1.81달러. 불과 5개월만에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D램 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가격 기준입니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PC 이외에 들어가는 논PC용 D램 비중이 60%에 달합니다. 그 래픽D램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식이며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모바일D램도 점유율이 80%가 넘습니다. 이 제품들은 PC용 D램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비쌉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가격 급락에도 버틸 수 있는 요인입니다. 높은 원가경쟁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가격 급락에도 당장은 괜찮지만 후발주자는 다릅니다. 세계 3위인 엘피다를 비롯해 마이크론과 난야는 공정 전환을 위한 투자도 빠듯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투자액은 11조, 내년은 10조가 넘습니다. 2위인 하이닉스보다도 3배 이상 많고 대만이나 일본 업체에 비해서는 10배 가까이 됩니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내리면 후발주자는 투자보다는 생존에 급급해야 합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당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수익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