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 부근서 지지력을 확인하며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중국 위안화와 국내 증시 동향 따라 1110원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의 반등으로 낙폭 제한되겠으나 쇼트심리(달러 매도 심리)가 이어질 듯하다"며 "대내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미국에서 주택지표와 베이지북 그리고 애플 주요 기업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오는 22, 23일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 중앙은행 총재 회의(FSB) 등과 함께 환율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주간 예상 거래 범위는 1100~1125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장기화한 실업사태가 경기회복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 조치(통화완화 정책)의 필요하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지표가 나아진 모습을 보이자 양적완화 강도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떠올랐다. 이에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1.39달러대로 밀려났다.

한편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미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발표(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는 11월 G20 회의 이후로 연기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10원의 지지력 확인을 계속하며 관망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지속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규제 카드를 동원하며 쇼트플레이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며 "대외적으로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가 76선에서 주춤하며 (달러화 약세 흐름) 조정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그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면 쇼트커버(달러 재매입)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2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시작으로 대형 이벤트들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다"며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포지션 플레이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08~1118원 △우리은행 1108~112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