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포르테 GDI는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이다. 인젝터를 통해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기존 모델에 비해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포르테 GDI는 최고출력 140마력,최고토크 17.0㎏ · m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 포르테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124마력과 15.9㎏ · m인 점을 감안하면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기아차 화성 공장 고속주행로에서 회사 연구원이 모는 차에 올라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성인 남성 3명을 태운 차는 10초 남짓 만에 시속 100㎞를 넘어서며 거침없이 튀어나갔다.

속도가 좀 붙었다 싶어 계기판을 살펴보니 어느새 180㎞.조수석에서는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120㎞를 전후해 엔진음이 다소 커진 후에는 소음과 진동에 큰 변화가 없었다.

포르테 GDI의 성능은 슬라럼(좌우로 급하게 움직이는 코스),차선변경,최대가속,급제동 등으로 구성된 주행시험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슬라럼과 차선변경 코스에서는 차체의 안정성을 시험했다. 속도를 내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좌우로 심하게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체가 궤도를 유지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작동하며 차량의 급격한 쏠림을 막아준 것이다.

급제동 시험은 500m 길이의 직전주로에서 이뤄졌다. 400m를 넘어설 때의 속도는 시속 120㎞였다. 너무 빠르다 싶어 420m 지점에서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이 멈춘 것은 470m 지점.예상보다 30m가량 못미쳐서다. 이 정도면 제동 성능도 합격점이다.

포르테 GDI의 단점은 소음이었다. 차체 구석구석에 흡음재의 밀도를 높이고 엔진룸과 내부 바닥에 커버를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조용한 차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게 행사 참가자들의 중평이었다.

특히 급가속시 날카로운 엔진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고성능과 저연비를 위해 적용한 GDI 엔진의 특성성 엔진 소음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