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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신동' 조성진이 들려주는 리스트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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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피아노 신동' 조성진이 들려주는 리스트의 '저주'
    "'신동''아시아의 황제'라고 불리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물론 칭찬해 주면 기분은 좋죠.제 연주에 대한 지적도 당연히 귀를 기울여 듣습니다. "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군(16 · 사진)은 매스컴의 관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답지 않게 대답은 명료하고 목소리는 또렷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하마마쓰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아티스트.2008년 쇼팽 주니어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로 주목받은 그는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의 눈에 띄어 지난해 캐슬턴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정명훈씨도 그의 연주에 반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 차례나 협연했다.

    그가 이번에는 해외 연주 단체와 국내 공연을 갖는다. 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리스트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저주'를 연주한다. 1955년 바이올리니스트 볼프강 슈나이더한 루체른음대 교수가 만든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는 스위스 최고의 실내악 앙상블로 꼽히며 수많은 바로크 명반을 남겼다. 이날 연주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비발디의 '사계'도 들려준다.

    조군은 "'저주'는 평소 좋아하는 리스트의 곡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있는 낭만적인 작품이지만 처음 악보를 봤을 때는 난해해서 연주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곡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두 번째.그는 리스트의 '저주'를 지난 4월 러시아 연주회 준비 과정에서 처음 접했다.

    "독주는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고 실내악은 분위기가 따뜻해서 좋은데 지금은 교향악단과의 협연이 더 재미있어요. 덜 자유스럽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낼 때 희열을 느끼죠."

    지난 3월 · 7월 일본,4월 러시아,8월 폴란드 공연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5월 서울스프링페스티벌,8월 대관령국제음악제 등 끊임없이 연주회를 가졌고 다음 달 7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G20 기념 음악회',12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일본 오키나와 독주회 등 공연 일정이 빽빽한 그는 학업도 병행해야 한다.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얼마 전 중간고사 기간엔 1주일 동안 매일 밤을 새웠다.

    그는 "공부와 연주를 같이 하는 게 고통스럽지만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기고 있다"며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이라고 말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졸릴 때마다 인터넷으로 쇼팽 콩쿠르 실황을 관람했다. 17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에 나이 제한으로 참가하지 못한 그로서는 콩쿠르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라는 것.

    "콩쿠르에 두 번밖에 나가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정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하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를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와 박숙련 순천대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며 국내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1~2년 뒤 해외 유학을 떠날 계획이다. (02)599-5743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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