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농산물펀드 최근 3개월새 23%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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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비해 10%P…국내 주식형 보다는 4배 높아
우리애그리컬쳐 인덱스플러스…35.72% 수익률로 1위
우리애그리컬쳐 인덱스플러스…35.72% 수익률로 1위
농산물 값이 들썩이는 건 한국만이 아니다. 국제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옥수수 가격은 40.81%나 뛰었고 원당(58.50%) 대두(10.72%) 등도 많이 올랐다. 그 덕에 농산물펀드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새 테마형펀드 중 가장 높은 23.0%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투자는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3개월 30%대 대박도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는 최근 1개월 8.19%,3개월 23.02%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국내 주식형(5.28%)보다 4배나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주식형(13.31%)보다도 10%포인트가량 높다.
개별 펀드로는 다양한 농산물지수의 성과와 연계된 장내 및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파생형)C-I'는 최근 3개월간 35.72%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한BNPP포커스농산물1(채권-파생상품형)(A1)''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1(채권-파생상품형)(A)''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형)B' 등도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농산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마이애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A'와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A'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2.56%,15.8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농산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증시 흐름의 영향을 함께 받아 상승률이 파생형 펀드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금도 꾸준히 들어오는 추세다. 최근 1개월간 61억원이 유입된 것을 포함해 3개월간 194억원이 들어왔다. 유입 규모가 적긴 하지만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 전망
최근 농산물 가격 강세는 수급과 투기자금 유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구 증가와 이머징시장 경제 회복에 따른 곡물 및 육류 소비 증가로 농산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기후 여건 악화로 곡물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초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라니냐(해류에 따른 이상저온현상) 현상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등 주요 곡창지대의 생산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농무부의 수급보고서는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대두와 옥수수가격이 가격 제한폭까지 뛰기도 했다.
달러 약세도 곡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대체 투자자산인 원자재시장이 반등하면서 곡물가도 강세로 전환했다"며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투기적 거래량이 연초 대비 2~3배 늘어난 상태여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의 가격 전망치를 봐도 내년 상반기 동안 옥수수 대두 등의 추가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는 농산물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아 지나치게 큰 비중을 투자하는 것은 피하고 적립식 분할 매수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