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사상 최고가로 치솟으면서 현대 · 기아차그룹 시가총액이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는 14일 3.40%(5500원)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11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사들이며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1.56%) 기아차(1.54%) 현대제철(0.87%) 등 계열사들도 강세였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시총은 이날 2조원가량 불어나 99조68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말 23조5894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67조7598억원으로 불어난 뒤 올 들어서도 31조9279억원(47.11%) 추가 상승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 · 달러 환율 급등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며 "일본 도요타 리콜사태,신흥국 시장 확대 등도 현대 · 기아차 성장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도 그룹 시총 증가에 한몫했다. 제철소 가동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된 현대제철 시총은 9조9391억원으로 2008년 말 대비 세 배로 급증했다.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강 연구위원은 "자동차주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추가적으로 30%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원 · 달러 환율 하락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는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 추정 실적 대비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도 8배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싼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 목표주가로 22만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