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자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져나왔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의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달러 인덱스가 강세로 바뀌지 않는 한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또 15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단기적 이슈를 제공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내달 초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부터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싼 IT(정보기술) 은행 자동차 위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지수의 방향성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이번주 한국 주식을 판 외국인들은 환차익에 대한 기대치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빠져나간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중국의 '5중전회'도 지수를 밀어올리는 도움을 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지역간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정책이슈가 시장에 투자심리를 부추길 수 있으나,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러한 정책이슈들은 사그라들 수 있어 밸류에이션이 싼 IT 은행 자동차 업종 위주로 투자전략을 다시 짜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상황이어서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증시가 조정에 들어섰다가 인텔, JP모건 등 미국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라며 "심리적으로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상승추세로 복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로 미국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반대로 경제 수치 한 두개가 좋게 나온다고 해서 미국 경기가 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주택지표의 경우 오히려 바닥을 확인하는 편이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 키워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 역시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기대되는 항공, 자동차,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에 관심을 둬야할 때이고, 단기적으로 중국 5중전회의 영향을 받아 신재생산업 관련주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