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에 건설, 증권주가 일제히 상승한 반면 금리인상시 수혜주이던 은행, 보험주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다.

14일 오전 10시58분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이 일제히 급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동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등도 3~4%대 강세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11월 중간선거와 G20 서울 회의를 앞두고 원화 절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한국 정부가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 같다"며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한국 수출기업들의 국제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 정부는 환율 압박이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수 부양을 선택했고, 내수부양의 전제조건은 바로 건설경기의 안정화라는 설명이다.

증권주들의 경우 유동성의 축소 우려가 해소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로 당분간 시중에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됐다"며 "예금금리가 낮고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현 시점에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 등 이자 수익이 늘 것으로 기대됐던 은행, 보험주는 1~3%대 하락세다. 다만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많이 낮은 상황이라 금리를 인상했다면 은행주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대체로 올해 한번 정도는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