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코스닥 2기 히든챔피언 29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1기 기업 중 15개가 탈락하고 12개가 새로 뽑혔다. 2기 기업들은 세계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 기술력 재무안정성을 평가해 선정됐다. 시장점유율만 따져 선정한 1기 기업들이 올해 상승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13일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코스닥 우량기업인 '2010년 히든챔피언' 29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성광벤드 OCI머티리얼즈 주성엔지니어링 KH바텍 큐에스아이 넥스트칩 미래나노텍 고영 뷰웍스 한국정밀기계 해덕파워웨이 스타플렉스 등 12개가 새로 챔피언 기업에 올랐다. 반면 안철수연구소 태광 세실 등 15개는 탈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히든챔피언 기업은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29개로 줄었다.

거래소는 작년부터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인 코스닥 강소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엔 시장점유율만 고려했지만 올해는 중소기업연구원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시장지배력,수익성,기술력,성장성,재무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쳤다.

그동안 시장점유율만 감안해 선정했지만 지난해 히든챔피언 기업에 일부 적자기업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히든챔피언 타이틀이 무색하게 대부분 주가가 부진했다. 1기 히든챔피언 31개사 중 19개사(자진 상장폐지한 에스디 제외)는 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12일 기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소는 이번에 선정된 히든챔피언의 기업 규모는 코스닥 전체 기업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유보율,매출증가율,자기자본이익률(ROE),영업이익률 등 성장성 · 수익성 · 재무안정성이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35.1%로 전체 평균보다 20%포인트 높았고,영업이익률도 17.4%에 달해 성장성과 수익성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오는 21~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RX엑스포에 히든챔피언 전용관을 마련한다. 히든챔피언 기업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신성장동력펀드에 우선 편입될 수 있도록 운용사 합동설명회(IR)도 열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히든챔피언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준히든챔피언'(가칭)도 내년 초까지 선정해 기업 특성에 맞게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