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여성 갑부의 절반이 중국인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작은 육아부담 덕분이라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후룬(胡潤)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 가운데 1위부터 3위는 모두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최고 여성 부자 20명 중 11명이 중국 여성이다.

장인 주룽제지 회장(53)이 개인재산 56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우야쥔 롱포 프로퍼티 회장(46)이 41억달러로 뒤를 이었고,홍콩 푸화 인터내셔널의 천리화 회장(69)이 40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이 아닌 여성 갑부로는 의류업체 '자라'의 로살리아 메라 대표가 개인재산 35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이 밖에 '갭'의 도리스 피셔가 8위,미국의 TV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23억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뉴욕의 워크라이프정책센터(CWLP)는 중국에 자수성가한 여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육아 문제에서 미국과 유럽의 여성들보다 기댈 곳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4명의 조부모당 손자녀는 한 명꼴이다. 이 때문에 조부모가 육아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육아 부담이 작아 목표를 높게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