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분야 중에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분야는 경기변동을 다루는 거시경제학이다. 우리가 늘 경험하는 경제현상들을 설명하고 예측하고,또 대응하는 정책 처방을 내놓아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거시경제학이 경제학 분야 중에서도 이견이나 논쟁이 많은 분야인 이유이기도 하다.

거시경제학은 20세기 초 이래로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라는 두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서로 학술적인 논쟁을 계속하면서 발전해 왔다.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두 학파 간 경제현상에 대한 해석과 처방에 커다란 괴리가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해 정책입안자나 일반인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조장옥 서강대 교수는 새 고전학파 경기변동이론의 현대적인 구현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물경기변동이론'에 케인스학파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화폐와 임금의 경직성을 도입해 두 학파 간 접목을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는 1993년 저명한 학술지에 처음 발표됐는데,그 뒤로 새고전학파 연구에서 '확률적 동학 최적화모형'에 케인스학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직성을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조 교수는 그 후로도 이처럼 영향력이 큰 논문들을 미국 등 해외 저명 학술지에 여러 편 발표해 거시경제학 발전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으며 이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게 됐다.

조 교수는 국내의 거시 및 금융경제학 발전에도 헌신했다. 거시경제연구회의 초기 창립회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계량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국금융학회장을 맡아 학문분야 발전과 활발한 연구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종 국제 저명 학술지,국내 저명 학술지의 편집위원 및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29회 다산경제학상 심사위원 전원은 조 교수가 이룩한 업적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만장일치로 수상 후보자로 선정하게 됐다.

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