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개월 만에 장중 500선을 회복하는 등 코스피지수와 키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매기가 코스닥 종목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한다.

코스닥지수는 11일 0.28포인트(0.06%) 내린 496.80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500.35까지 상승,지난 7월15일(501.73) 이후 처음으로 500선 고지를 밟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정보기술(IT) 부품주를 중심으로 기관 물량이 쏟아져 5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10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8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기관이 108억원어치를 팔았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500선을 지켰던 코스닥지수는 8월 말 460선까지 떨어진 뒤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470~480 사이에서 횡보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490선에 안착,5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오주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이후 부담을 느끼고 저평가된 개별 종목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위주로 주가가 차별적으로 오르면서 지수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권(자산운용사)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이미 중소형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용사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코스닥에서는 1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형주 위주로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를 짜온 투자자문사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문사들이 '7공주' 등 대형주 위주로 수익률을 올렸지만 후발 · 신생 자문사들은 오를 대로 오른 종목으론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목받지 못한 중소형주를 주시하면서 일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함께 가진 종목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최근 조정을 받은 IT부품주와 여행주,전방산업 호재가 있는 자동차부품주,원화 강세 수혜주 등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