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논란이 됐던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계획은 유보하기로 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8일 밤 노사협의회를 열어 이번 주 중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해 다음 달 중에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20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2005년 실시한 희망퇴직 때는 2198명이,2008년에는 402명이 회사를 떠났다.

노사는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고 기본급 36개월치를 제공키로 하는 등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의 자녀 2명에 대해서는 대학까지 학자금을 주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008년 희망퇴직 때는 24~36개월치 기본급을 제공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이 재취업을 원하면 은행 내부통제 업무를 맡기거나 KB카드와 KB생명 등 자회사나 거래 기업에 1000개가량 자리를 주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강제 구조조정 수단이라고 주장해 온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안은 유보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을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한 뒤 일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면직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