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모티브가 된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락'이 오는 2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97년 발표한 낭만 희극으로 감미로운 연애 감정과 진지한 인생철학을 풍성하고 재치 넘치는 무대 언어로 풀어내 대성공을 거뒀다.

1990년 제라르 드 파르디유 주연 영화로 제작돼 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줬으며 국내에서도 엄태웅과 이민정 등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최근 영화화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연극으로는 1964년 이진순 연출로 국내에 초연됐으며 이번 무대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인 연출가 김철리씨가 1992년과 200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한다.

사랑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정서라는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조연급 등장인물을 다양한 인종으로 설정했고,배우들이 악기도 직접 연주한다.

극중 배경은 1640년대 프랑스.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인 시라노는 유난히 크고 못생긴 코 때문에 짝사랑하는 여인 록산느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시라노는 꽃미남 청년 크리스티앙 대신 감미로운 연애편지를 남몰래 대필해주면서 록산느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드 역할까지 한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이 전쟁터에서 숨을 거두고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 록산느는 연애편지를 쓴 주인공이 시라노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싹틔운다.

연극과 드라마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온 안석환이 시라노 역할을 맡아 매부리코 특수 분장을 한 채 열연을 펼치고 만인의 연인 록산느 역은 김선경이 맡는다.

크리스티앙 역은 이명호,그의 연적인 드기슈로는 전진기가 각각 캐스팅됐다. 11월14일까지.2만~5만원.1644-2003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