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돌아선 현 시점까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가시적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과학벨트는 중이온가속기 건립과 이를 운영하는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이에 따른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한 첨단지식산업단지의 조성 등이 핵심 키워드를 이룬다. 향후 우리나라의 과학 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벨트의 요체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의 건립이다. 벤치마킹 대상은 1953년 설립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이 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입자가속기다. CERN의 고용인원은 2500명가량이지만 강입자가속기 등을 사용하기 위해 매년 이 연구소를 방문하는 과학자는 8000여명에 달한다. 이 시설을 활용해 인터넷의 기초인 웹을 비롯해 수많은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도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면 이 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석학들의 유치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기초연구의 사업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 및 고용 유발 등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나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곳이다. 노벨상 수상자 19명을 배출한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인력은 1만3000여명,연간 예산은 3조원에 달한다. 이화학연구소도 연구인력은 3200여명,예산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선진국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기초과학 종합 연구기관이 설립된다면 창조적 지식 및 미래원천 기술 확보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과학벨트 내 첨단지식산업단지는 기초과학의 사업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네트워크형 융합신산업단지,환경친화적 녹색단지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한 연구중심의 첨단산업단지로 영국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파크나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들 수 있다.

과학벨트의 목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법제처는 최근 정기국회에 대비해 조속히 처리돼야 할 54개 법안을 추려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여기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포함돼 있다. 법 제정과 동시에 입지 선정,관련 예산의 편성 및 집행 등이 신속히 이뤄져 사업추진이 조속히 가시화됐으면 한다.

김정홍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