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미디어,식품 등 기존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대규모 인수 · 합병(M&A)을 통해 금융,건설,환경,에너지 등의 새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올해 말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과감한 M&A를 시도해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설이 확정된 6개 점포의 투자금액을 빼고도 이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15년에는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M&A시장에 현대백화점그룹 발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월 '성장'과 '내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열정 비전 2020' 선포식을 가졌다. '성장' 전략은 백화점 등 기존 사업뿐 아니라 금융,건설,환경,에너지 등 신규업태에 대한 대형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또 '내실'이란 성장을 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B2B △미래성장 등 5대 핵심사업 부문을 선정해 육성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업분야별 전략을 보면 유통사업 부문에선 복합쇼핑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확정된 6개 복합쇼핑몰(대구점,청주점,양재점,광교점,안산점,아산점) 이외에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하기로 했다. 현재 12개인 점포망은 2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명품아울렛과 인터넷사업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통사업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4조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디어사업 부문에선 홈쇼핑 해외 진출과 함께 텔레마케팅,텔레커머스 등을 활용한 신규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업 및 인터넷전화사업(VoIP),이동통신사업(MVNO) 등이 그 대상이다.

현대H&S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를 통합한 종합식품사업 부문에선 식품제조 · 가공업과 가정식 간편요리(HMR),유기농전문 로드숍에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B2B사업 부문에서는 기업 소모성 자재(MRO)사업을 확대하고,법인 전문여행사로서 드림투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런 야심찬 계획이 완성되면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은 올해보다 약 3배 증가한 20조원,경상이익은 2조원을 넘게 되며,현금성 자산도 8조원을 갖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M&A를 추진,미래 신성장산업을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김현석 기자